인공지능(AI)이 일자리 구조를 빠르게 바꿔 놓으면서, 대학 교육이 근본적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번 받은 학위로 직업 현장에서 버티기 어려운 시대, 대학이 평생교육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에듀플러스는 이남식 재능대 총장을 만나 AI 시대 전문대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재능대가 현재 중심축으로 두고 있는 분야는.
-전문대학이기 때문에 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을 빠르게 양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러한 방향에서 대학의 핵심 슬로건을 두 가지로 설정했다. 우선, 글로벌 평생 직업교육 대학이다. 나이와 관계없이 새로운 직업 역량을 배우고 직장으로 나가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대학을 의미한다.
두 번째는 ‘AI 바이오 프론티어 대학’이다. AI 기술을 다양한 전공 분야에 적용해 교육 혁신을 이루고, 인천이 세계적인 바이오 산업 중심지라는 점을 고려해 바이오 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다.
재능대는 다른 대학보다 비교적 일찍 AI 기술을 전반적인 전공 교육에 적용하기 시작했으며, 바이오로직스 산업에 맞는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선도적으로 시작한 대학 중 하나다. 대학이 AI 바이오 프론티어 대학으로 변화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교육 프로그램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교육 환경, 커리큘럼, 대학 거버넌스까지 전체적으로 변화해야 한다.
국내 대학이 학령인구 감소의 해법으로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본격화하면서, 대학 현장의 과제도 빠르게 급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유학생 규모 확대가 핵심 지표였다면, 최근에는 입학 이후 한국어 능력과 전공 수학 역량, 학내 적응까지 아우르는 ‘교육 품질 관리’가 대학 경쟁력을 결정짓는 새로운 척도가 되고 있다.
정부 역시 외국인 유학생 정책 방향을 양적 확대에서 질적 관리로 전환하고 있다. 실제 대학 현장에서는 언어 장벽으로 인한 수업 이해도 저하, 조별 과제 참여 기피 등 유학생의 학습 적응 문제가 주요 이슈로 지적된다. 이에 따라 단순 생활 지원을 넘어 전공 학습까지 연결하는 디지털 학습 지원 체계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에듀테크 기업 프리윌린의 대학 AI 코스웨어 ‘풀리캠퍼스’가 외국인 유학생 학습 적응을 지원하는 대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풀리캠퍼스는 다국어 UI 지원과 한국어 AI 코스웨어를 결합해 유학생의 초기 학습 장벽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먼저 풀리캠퍼스는 2026년부터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등 다국어 UI 지원을 도입해 유학생의 심리적·물리적 진입장벽을 낮췄다. 기존 한국어 중심 플랫폼이 유학생에게 또 다른 ‘벽’이었던 한계를 보완한 것이다. 현재 4개 국어를 기본으로 지원하며, 일본어·몽골어·인도네시아어 등 지원 범위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
대한민국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국가 건강검진을 실시한다. 질병을 개인의 책임으로 방치하지 않겠다는 국가의 약속이다. 그렇다면 묻지 않을 수 없다. 아이들의 기초학력은 어떠한가. 국가는 그 책임을 다하고 있는가. 기초학력은 단순한 성취도의 문제가 아니다. 학생이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며 국가가 보장해야 할 기본적 책임이다.
그러나 우리 교육은 이 책임을 충분히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2024년 한국교총 설문에 따르면 교원의 92%가 과거에 비해 학생들의 문해력이 저하되었다고 체감했으며, 2021년 OECD 조사에서도 우리 학생들의 사실과 의견 구별 능력(digital literacy)이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의 핵심은 진단의 실패다. 평가체계가 객관적 지표를 충분히 제공하지 못하다 보니 보호자는 학교의 진단을 신뢰하지 못하고 사교육을 통해 자녀의 학업 상태를 확인하려 한다. 이 과정에서 교사에 대한 교육적 신뢰는 흔들리고 학습 지원이 아동학대 신고로 이어지는 사례마저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