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첨단융합 인재 양성 기조에 따라 국내 대학들이 학과 신설 및 정원 확대 등 학사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인프라 부족에 따른 부작용 우려가 점차 현실화하고 있다. 교육 체계가 충분히 뒷받침되지 않은 급격한 외형 확장이 대학 현장의 혼란을 가중한다는 지적이다.
서울대는 올해 1월 첨단 분야 학과 신설 및 증원 신청안을 교육부에 제출하며, 대규모 학제 개편을 가시화했다. 지난해 12월 평의원회 본회의에서 신청안이 보고된 지 약 한 달 만이다. 대규모 신설과 증원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학내 교육 환경 변화에 대한 학생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서울대 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039명 중 약 94%가 “첨단 분야 신설 및 증원 과정에서 본부와 학생 간의 소통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답했다.
2027학년도 논술위주전형 선발 인원은 1만2711명으로 전년 대비 152명 소폭 증가했다. 그중 선발 인원의 약 87%가 수도권 대학에 몰려있다.
그러나 주요 대학 가운데 논술전형 선발 인원을 줄인 곳도 적지 않다. 연세대는 논술전형 선발 인원을 지난해 355명에서 올해 285명으로 70명 줄였다. 경희대, 국민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과기대, 성균관대, 한국외대 등도 논술전형 선발 인원을 축소했다.
올해 논술의 가장 큰 변화는 논술 성적의 영향력이 강화됐다는 점이다. 학교생활기록부 반영 비율이 줄고, 논술 자체만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강화됐다. 세종대는 논술우수자 전형에서 기존에 논술 70%와 교과 30%로 선발했지만, 올해는 논술 80%와 교과 20%로 논술 비중을 늘렸다. 숭실대도 논술 80%, 교과 20%에서 논술 비중을 늘린 논술 90%, 교과 10%로 선발한다. 한양대 창의형은 논술 100%로만 선발한다. 가톨릭대, 단국대, 인하대 등도 각각 교과 비중을 축소했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에듀테크 기업들이 학습지원 소프트웨어(SW) 확인·등록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학교에서 에듀테크를 활용하려면 ‘에듀집’에 등록해 확인 절차를 거친 뒤 학교운영위원회(학운위) 심의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10일 오전 기준 ‘에듀집’에 학습지원 SW 선정 기준 등록을 마친 에듀테크는 총 1209개다. 이 가운데 국내 민간 에듀테크가 688개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해외 민간 에듀테크도 134개가 포함됐으며, 시도교육청 등이 포함된 공공 에듀테크 119개다. 인공지능(AI) 디지털 교육자료도 196개로 집계됐다.
AI 디지털 교육자료로 등록된 에듀테크 대부분은 확인 절차를 마쳤다. 한 AI 디지털 교육자료 발행사 관계자는 “개인정보 기준을 최대한 빠르게 검토해 업데이트했다”면서 “AI 디지털 교육자료로 지위가 조정돼 학교 보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등록까지 늦어지면 활용이 더욱 지연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