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급 안에서 늘 서로 다른 학습 속도를 가진 학생들이 함께 있다. 같은 교과서, 같은 진도를 따라가지만, 출발선은 제각각이다. 교실 안 학습 격차는 오래된 과제지만, 이를 구조적으로 해결하기란 쉽지 않다. 안익재 송정초등학교 교사는 이 문제를 ‘보충’이나 ‘분리’가 아닌, 수업 설계 자체를 바꾸는 방식으로 접근했다.
안 교사의 수업 사례는 수학 AI 코스웨어 ‘스쿨플랫’을 활용한 수업 설계로, 제1회 스쿨플랫 활용 사례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으며 주목을 받았다. 특정 도구 활용을 넘어, 교실 안에서 모든 학생이 각자의 속도로 성장할 수 있는 자기주도 학습 흐름을 실제 수업에 구현했다는 점에서다.
송정초는 학기 초 전교생을 대상으로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 평가를 실시하는 연구학교다. 안 교사가 맡은 학급 역시 수학 교과 성취 수준이 1수준부터 4수준까지 고르게 분포돼 있었다. 특히 기초학력 보장이 필요한 1수준 학생이 10.5%를 차지하는 등 격차가 뚜렷한 구조였다.
안 교사는 “모두에게 같은 문제를 풀게 하거나, 일부 학생만 따로 지도하는 방식으로는 학습 격차를 해결하기 어려웠다”며 “교실 안에서 각자의 수준에 맞는 학습이 동시에 일어나는 구조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빅테크 기업의 기능이 교육 깊숙이 들어오고 있어요. 기존에 빅테크가 플랫폼이라는 장소를 제시했다면 그 안에 들어가는 세부적인 기능은 작은 기업들이 만들어왔죠. 이제 그런 작은 기능들까지도 빅테크가 다른 도구와 연동하며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어요.”
지난달 열린 ‘BETT UK 2026(이하 벳쇼)’에서 만난 한 국내 에듀테크 기업 관계자는 박람회를 둘러본 소회를 이렇게 전달했다.
올해 벳쇼 박람회장은 플랫폼 전쟁을 연상시켰다. 일찍부터 탄탄하게 구축해 놓은 거대 플랫폼에 세부적인 기능을 모두 넣었다. 한 번 플랫폼 안으로 들어온 사용자는 절대 나갈 수 없도록 ‘락인(Lock in)’ 하겠다는 빅테크 기업의 의도가 느껴지는 지점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미 탑재하고 있는 플랫폼에 교육 기능을 대폭 확장했다. 카폴라이트(Coplilot)에 학생용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도입하고, 유닛 플랜과 레슨 플랜을 통합하는 기능을 선보였다. 기존의 팀즈와 원노트 등도 세부적인 기능을 업데이트했다.
구글은 제미나이를 교육용 챗봇으로 재훈련해 운영하면서 제미나이를 어떻게 교육에 결합하는지를 보여줬다. 구글 워크스페이스와 클래스룸의 기능도 강화했다. AI 에이전트를 생성·관리·공유해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는 구글 워크스페이스를 공개했고, 클래스룸 앱과 연동되는 제미나이 기능도 개선했다.
모든 학생이 자신의 학습 역량이나 진로와 무관하게 같은 과목을 배우는 시스템이 학생에게 이로운가? 교사가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과거 방식으로 학습을 시켜도 학생은 미래 사회에서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데 문제가 없나? 학교에 와서 잠만 자다가 시험은 백지를 내고 시간만 가면 졸업장을 주는 제도로 학생이 미래에 대비할 수 있게 교육할 수 있나?
이러한 문제의식을 반영한 교육과정은? 답은 1997년 12월에 고시한 제7차 교육과정이었다. 학생이 과목을 선택해서 배우는 교육과정, 교사는 학생이 학습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역할자로 방향이 설정되었다. 단지 출석 일수만 채우면 졸업하는 제도는 손을 댈 수 없었다. 그러다 문재인 정부는 고교학점제를 도입하면서 이전 단계에서 일정 수준까지는 도달해야 다음 단계로 진입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했다. 이 세 가지 문제 중 어느 한 가지도 못 할 수는 있어도 안 할 수는 없는 과제이다.
학생이 과목을 선택하기 이전인 20여 년 전만 해도 문과생은 과학을 이과생은 사회(역사, 지리 포함)를 고3까지 꽤 많은 양을 배웠다. 2004학년도 수능까지만 해도 사회와 과학 과목이 모두 시험 범위에 포함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