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숭실대는 ‘인공지능(AI) 네이티브 대학’ 전환을 선언하며, AI를 ‘대학을 움직이는 기준’으로 삼겠다는 방향 전환을 분명히 했다. 학령인구 급감과 정부 재정지원 체계 전환, AI 기술 확산 등이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서 대학 경쟁력 기준을 근본적으로 다시 세우겠다는 판단에서다.
이윤재 숭실대 총장은 AI 네이티브 대학 선언의 핵심으로 “AI를 활용하는 대학을 넘어 AI를 전제로 설계·운영되는 대학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겠다”며 “교육·연구·행정 전반을 AI 기반으로 다시 짜고, 인간 중심 AI 철학을 대학 혁신의 축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학과 확대나 인프라 투자 수준에 그치지 않고 대학 시스템 전체를 재설계하겠다는 점에서 기존 AI 대학 선언과는 차별화된다. 다음은 이 총장과의 일문일답.
💬숭실대가 선언한 ‘AI 네이티브 대학’은 AI 활용을 넘어 대학 운영·교육·연구 방식 전반을 재설계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현재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하는 핵심 전환 과제는?
숭실대의 ‘AI 네이티브 대학’은 AI 관련 학과를 확대하는 수준을 넘어, 교육·연구·행정 전반을 AI 기반으로 재설계하는 대전환 전략이다. 이는 128년의 역사 위에서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Way Maker, Soongsil’의 핵심 비전이기도 하다.
그리고...
💬산학협력과 인프라 투자가 학생 교육·연구 성과로 연결되기 위한 숭실대만의 전략은. 💬내년부터 개설되는 AI 전문대학원과 학부 교육은 어떻게 연계되나. 💬윤리·사회적 책임을 포함한 숭실대만의 AI 철학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 💬학령인구 급감 속에서 숭실대의 핵심 경쟁력은. 💬대학 간 경쟁의 새로운 기준은 무엇인가.
2025학년도부터 자율전공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이 본격적인 전공 선택 단계에 접어들면서, 대학 내부에서 우려했던 문제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 인기 전공으로 학생 선호가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교육 인프라 부담과 상대적으로 비인기·소수 학과의 위축 등 현실적인 문제가 실제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 지침에 따라 2025학년도부터 전공자율선택 전형이 본격 도입된 데 이어, 2026학년도 입시에서는 무전공 선발 규모가 더욱 확대됐다. 서울 주요 대학 가운데 2026학년도 정시모집 기준 숙명여대(27.7%), 이화여대(27.2%), 홍익대(21.5%), 동국대(11.1%), 서울시립대(11.5%) 등은 전체 선발 인원의 10% 이상을 무전공으로 선발한다.
서울의 한 대학 관계자는 “학생들의 전공 선택을 위해 전공박람회를 개최했는데 각 학과가 전공 특성을 설명하는 자리이면서도 실제로는 전공 간 경쟁이 그대로 드러나는 공간이었다”며 “일부 인기 학과 부스 앞에는 학생들이 몰리는 반면, 소수 인원으로 운영되거나 비인기 학과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분위기를 보였다”고 전했다.
내년 3월부터 전면 시행 예정인 '학생맞춤형통합지원법'에 대한 현장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현장 교사와 행정직원의 업무 부담은 물론 과도한 학생지원 사례도 '교사 업무를 넘어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학생맞춤형통합지원법은 '국가교육책임제' 강화의 일환으로 마련된 법안이다. 사업 부서 간 협력과 소통을 통해 학교 내 복합적인 어려움에 처한 학생을 조기에 찾아 교육 사각지대를 해소한다는 취지다. 기존의 분절된 지원체계로는 위기 학생의 복합적인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한계가 있어 학생맞춤통합지원 체계를 통해 종합적인 진단과 지원을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학교 현장에서는 관련 예산과 전담 인력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교사의 업무 부담만 커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경기 지역 초등교사는 “내년 새 학기는 완전히 폭탄이 떨어진 상황”이라며 “지금도 교사의 업무와 아닌 것의 분리가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학생맞춤형통합지원까지 하라고 내려와 현장은 아비규환”이라고 토로했다.
2026학년도 수능 영어영역 1등급을 받은 응시자 비율은 3.11%로, 절대평가 전환 이후 역대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영어가 '불영어'라 불릴 만큼 높은 난도로 출제된 영향이다.
영어 1등급 비율이 3%대로 떨어지면서 영어는 어느 때보다 대입에서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단순한 등급 유지 과목이 아니라 합격을 가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영어 난도 상승은 중상위권 수험생의 수능최저학력기준(수능최저) 미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영어를 수능최저 기준에 포함하는 대학의 경우 수시 합격선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시에서도 영어 성적의 영향력은 커졌다. 대학마다 영어 반영 방식과 반영 비율이 달라 동일한 등급을 받아도 지원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 정시 지원 전략 역시 한층 복잡해졌다고 분석한다. 이에 따라 수험생은 자신의 영어 성적이 어떤 대학의 반영 방식과 반영 비율에 더 유리한지를 꼼꼼히 따져 지원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