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 대입 개편은 제도 변화를 넘어 '공부의 방향'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선택과목이 사라지고, 내신은 5등급·서술형으로 전환되면서 학생들의 공부 방법도 암기 중심에서 사고·설명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앞으로의 입시는 무엇을 아는가보다 어떻게 사고하고 연결하는지 묻는다. 문·이과 경계가 허물어지고, 사고력·표현력·융합력이 핵심 역량으로 부상한다. 물론, 아직까지 대입 개편안에서 수능의 형식 변화는 보이지 않지만, 대다수 입시 전문가들은 공부의 본질이 바뀌고 있다는 것에는 동의한다.
에듀플러스는 '2028 대입 대전환' 기획을 통해 인공지능(AI) 시대, 공부의 정의가 어떻게 달라지고 있으며 학교와 학생, 대학이 어떤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지 짚어본다. 이와 함께 공부의 본질이 암기에서 사유·논증·균형·기록으로 이동하는 변화의 흐름을 조명한다.
✏️선택이 사라진 시대, 공부의 본질이 바뀐다
교육 전문가들은 '통합형 수능'이 흔히 문·이과 통합의 연장선으로 이해되지만, 실제 의미는 과목 통합을 넘어 학문 간 융합의 기초 역량을 평가하려는 시도라고 설명한다. 단순히 문·이과 경계를 허무는 데 그치지 않고, 학생이 서로 다른 학문을 이해하고 연결할 수 있는 '융합의 기반'을 다지는 것이 핵심이라는 분석이다.
김주아 한국교육개발원(KEDI) 선임연구위원은 “통합형 수능은 전공별 지식 암기 중심 평가에서 벗어나, 실제 생활과 사회 현상을 이해하고 해결하는 융합적 사고력을 측정하는 방향으로 설계됐다”며 “국어·수학·과학·사회 등 다양한 교과의 개념을 결합해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하는 능력을 평가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민수 서울대 사범대 생물학과 교수는 “이번 개편의 본질은 대학에서 공부할 때 필요한 역량을 중심으로 평가를 바꾸겠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5지선다형 가운데 답을 고르는 시험은 이제 더 이상 사회에서 요구하는 능력이 아니라, 문제 해결, 생각을 글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