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볼이 아닌 커스텀을 선택하고 챗GPT를 통해 만든 가사를 붙여넣으면 됩니다. 음악 스타일은 챗GPT가 추천해준 장르를 입력한 뒤 창작 버튼을 누르세요. 그럼 두 곡이 생성됩니다.”
“다시 한번만 설명해주세요.” ,“전 잘못 누른 것 같은데요.”, “이렇게 쉽게 만들어지다니.” 강사의 설명이 끝나자마자 작은 환호와 탄식이 뒤섞인다. “선생님”을 부르며 손을 드는 속도가 빈번해졌다. 노트북 여기저기에서 인공지능(AI)이 창작한 노랫소리가 흘러나왔다.
AI 시대에 성인과 청소년이 함께 AI 리터러시 능력과 활용법을 함께 배울 수 있는 교육의 장이 마련됐다. 서초구청·서울교대·전자신문·이티에듀가 주최한 서초 AI 아카데미가 20일 서울 서초동 서울교대에서 열렸다.
이날 아카데미에서는 서초구 거주 초·중학생 40명과 학부모 및 성인 20명을 대상으로 AI 리터러시 교육을 비롯해 웹툰과 작곡 등 AI를 활용한 프로젝트 수업이 동시에 이뤄졌다.
성인 아카데미는 '나만의 감성, AI로 시 쓰고 작곡하기'를 주제로 진행했다. 수강생들은 먼저 챗GPT를 활용해 가볍게 시를 지어 보고, SUNO AI로 본격적인 작곡에 나섰다. 성인 아카데미에는 자녀와 함께 신청한 학부모부터 머리가 희끗희끗한 장년층도 눈에 띄었다.
성인 강의를 맡은 주혜정 이티랩 대표가 역사 속 인물의 이름이나 수강생 이름으로 삼행시 짓기를 주문했다. “챗GPT가 '좀 더 문학적으로 지어드릴까요' 물어보는데 어떻게 답해야 하나요?” 아직 생성형 AI 작동이 익숙하지 않은 수강생은 서슴없이 질문을 던졌다. 주 대표의 이론이 적힌 슬라이드가 넘어갈 때마다 수강생들은 휴대폰을 들어 촬영하는 열의도 보였다.
챗GPT를 통해 가사와 자신이 만들 곡의 장르를 정한 수강생들은 SUNO AI를 접속해 직접 작곡했다. 가을을 주제로 한 한 수강생의 창작곡을 함께 듣고 나니 박수가 쏟아졌다. 자신이 만든 곡이 마음에 듣는지 묻자 이 수강생은 “다음에는 좀 더 빠르고 시원한 곡을 만들고 싶다”며 웃었다.
인공지능(AI)이 논문을 쓰고 코드를 짜는 시대지만, 정작 대학 학사 행정 시스템은 여전히 20년 전 모습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거세다. 특히 매 학기 반복되는 수강 신청은 '디지털 사각지대'로 불릴 만큼 학생들의 불편과 불신을 키우고 있다.
학생들은 졸업요건을 확인하려면 공지사항을 직접 뒤지거나 책자를 참고해야 한다. 전공·복수전공·전과 등 학사 이력이 다양해질수록 불확실성은 커지고, 수강 신청 때마다 서버 불안정에 시달리는 것은 일상이다. AI가 첨단 산업을 혁신하는데, 대학은 아직 행정실 전화에 의존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대학 측은 '시스템 통합의 기술적 한계'를 항변한다. 학과·학년별로 다른 졸업 기준, 끊임없이 바뀌는 전공 명칭, 자유전공·융합전공 등 예외 상황이 너무 많아 자동화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숭실대 관계자는 “학생들이 시간표를 미리 설정하고 졸업에 필요한 과목이 무엇인지 찾아 미리 설정해 놓으면 부족한 부분을 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지만 기능적으로 자동 맞춤 되는 부분은 아니”라면서 “학과마다 변수가 다양하고 융합 자유 전공이 많아 개개인 상황 반영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정부가 주도해온 교육정책이 성과 없이 표류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와 대학 구조조정, 글로벌 경쟁 심화 속에서도 교육을 여전히 교육부 단독 과제로 한정해 부처 칸막이에 갇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교육 현장과 전문가들은 인공지능(AI)과 에듀테크를 결합한 혁신 전략을 해법으로 제시한다. 최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에서도 이러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노규성 한국생성형AI연구원장은 '2025 에듀테크 비즈콘' 정책 섹션 발표에서 “정부가 교육 혁신을 위해 전 부처 협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외면하고 있다”며 “획일적 규격화 정책, 대기업 중심 구조, 현장과 괴리된 탁상행정이 정책 실패의 본질”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부의 역할은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 것”이라며 “인프라와 제도 마련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원장은 에듀테크의 가치를 AI와 결합한 학습 혁신에서 찾았다. 데이터 기반 맞춤형 교육, 한국어 특화 거대언어모델(LLM), 분야별 AI 에이전트 개발 등을 핵심 전략으로 제시하며, 한국어 교육 플랫폼을 대학 위기 극복과 교육 수출의 동력으로 제안했다. 해외 학습자가 원격으로 한국어와 기초 학문을 배우고, 이후 한국 대학에서 실습형·맞춤형 교육을 이어가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유학생 유치와 대학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