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은 유난히 혼란스러웠던 한해였습니다. 교육 현장도 마찬가지였죠 의대 증원으로 유례없는 의대생의 집단 수업 거부가 이뤄졌고, 대학은 무전공 입학,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라이즈)로의 변화 등 시시각각 쏟아지는 정책에 대비하기조차 버거운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박상규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회장은 임기 내내 고등교육 ‘현안’에 직면해 있었습니다. 대교협 회장 임기가 끝나는 2월 말까지도 등록금 인상 이슈로 전국대학 총장의 총의를 모으고, 대정부 대화에 나서야 해요. 대학의 생태계가 더 나아지지 않은 상황에서 임기를 마치고 중앙대 총장으로 돌아가는 그의 소회에서는 후련함보다 아쉬움이 짙게 남았습니다.
14일 중앙대 총장실에서 박 회장을 만나 지난 1년 임기를 돌아보며 고등교육 현안에 관한 생각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에듀플러스가 직접 물었습니다.
현재 서울 주요 사립대의 등록금 인상이 잇달아 일어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어떻게 보나.
▲17년간의 등록금 동결로 인한 대학 재정의 위기가 대학 경쟁력 약화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물가 인상으로 인건비, 공공요금 등 대학 지출이 계속 늘어나는데 재정 상황이 열악해지면 그만큼 교육 투자 여력이 줄어들어 고등교육 질이 하락할 수밖에 없다. 법적 인상 한도 내에서 자율적인 등록금 책정을 이뤄져야 한다.
등록금 인상은 갑자기 등장한 얘기는 아니다. 수년간 이어져 왔고, 등록금 자율화를 계속 요구해 오면서 지난해 인상 분위기가 컸지만, 총선을 앞두고 물가 안정을 측면에서 자제했다. 대학은 더 이상 버틸 여력이 없어진 것이다.